당청 관계에서 수시로 소통하며 손발을 맞춰야 할 사람들이 바로 당의 원내대표와 청와대 정무수석이죠.
그런데 어제 공개된 한 장의 사진은 이런 통념과는 정반대였습니다.
같은 열차 앞뒤에 앉았지만 정진석 원내대표와 현기환 정무수석이 서로 남 보듯 한 이유를 신혜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은 광주 5·18 기념식 참석을 위해 같은 열차를 탔습니다.
서로 탄 역은 달랐지만, 좌석은 바로 앞과 뒤.
하지만, 두 시간 내내 두 사람은 눈도 마주치지 않고, 말 한 마디 섞지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그럴만 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여권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정진석 원내대표는 취임 뒤 청와대와 정국 현안을 논의할 때 현기환 수석이 아닌 다른 창구를 통해 연락을 취하려 했다는 겁니다.
현 수석으로서는 자신을 배제하는 걸로 느꼈을 가능성이 크고, 두 사람은 이내 관계가 껄끄러워졌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당내 인선에서도 두 사람은 또 다시 부딪쳤습니다.
당청 관계의 가교역할을 하는 원내수석부대표에 정 대표가 청와대 측에서 요청한 인사 대신 김도읍 의원을 임명했다는 겁니다.
여기에다 정 원내대표가 혁신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에 청와대가 껄끄러운 비박계 인사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둘 사이는 더욱 악화됐다는 분석입니다.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 "신뢰에 금이 가고, 인선 문제로 부딪친 두 사람이 서로를 먼 산 보듯 하면서 당청 관계는 더 얼어붙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