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재순 전 국회의장 영결식…"화합으로 시작해 화합으로 마무리"
↑ 사진=연합뉴스 |
고(故) 김재순 전 국회의장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장으로 거행됐습니다.
장례위원장인 정의화 의장은 영결사에서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4당이 모여 국회의장을 선출한 일은 의장님 때가 유일하다"며 "의장님의 정치는 화합으로 시작하고 화합으로 마무리됐다"고 기억했습니다.
정 의장은 특히 "한국 정치사에 대화와 타협의 전통을 세워준 의장님의 원칙과 신념이 오늘날 더욱 크게 와 닿는다"며 "20대 국회 출범을 앞두고 더 양보하고 더 배려하라는 꾸짖음을 주시는 듯하다"고 추모했습니다.
신경식 대한민국헌정회장은 조사에서 "지난 4·13 총선 결과로 정치권에 다시 등장한 '황금분할' 용어라든가, 문민정부 창출의 최고 공신이 의장직을 내놓고 정계를 떠나며 던진 '토사구팽'이라는 말은 세간에 회자된 명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안병훈 통일과나눔 이사장은 불과 십 수일 전만 해도 고인과 인터뷰를 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용자 여사 등 유족은 조사를 듣다가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눈물을 훔쳤습니다.
김 전 의장의 장손 인송씨는 유가족 대표로 떨리는 목소리와 울먹임을 숨기지 못한 채 조사를 낭독했습니다. 김씨는 고인이 평소 좋아했다는 시인 피천득의 '이 순간'을 읽으며 조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박관용·박희태·강창희 등 전직 의장단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정의당 심상정 상
7선 의원을 지낸 고인은 여소야대 정국이던 13대 국회 전반기(1988∼1990년) 의장으로 선출됐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으나, 김 전 대통령 집권 후 공직자 재산공개 파문에 휩싸이며 정계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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