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흘 연속 남북 군사회담을 제안하고 나섰습니다.
4차 핵실험 이후 이어지고 있는 고강도 대북제재를 교란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정성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의 대남통일전선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어제(22일) 남북 군사회담을 제안했습니다.
조평통은 원동연 서기국장 명의의 담화에서 "북남 군사당국 사이의 대화와 협상을 시급히 개최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군사회담을 제안한 것은 벌써 세 번째.
지난 20일 국방위원회 담화와 다음날 인민무력부 통지문에 이어 사흘 연속 우리 정부에 대화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20일)
- "군사적 긴장과 충돌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과감하고 적극적인 실천적 조치들에 조속히 호응해 나와야 한다."
주목할 점은 북한이 대남 평화공세와 동시에,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고위급 인사를 쿠바 등에 특사로 파견하고 있다는 점.
노동당 7차대회를 통해 내부 정비를 마친 북한이 전방위 외교로 꽉 막힌 대북제재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남북 군사회담 제의는 '남남 갈등'을 부추겨 대북제재 전열을 교란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됩니다.
우리 정부는 대화보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북한이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한 만큼 군사회담을 열더라도 한미군사훈련 중단 등 기존의 상투적인 주장만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부와 대북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