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유럽연합(EU) 친선외교 사절로 벨기에에 선물한 암컷 자이언트 판다 하오하오(好好)가 새끼를 가졌다는 외신보도가 나오면서 최근 한국에 온 판다 커플의 임신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3월 3일 중국은 한국에 수컷 러바오(樂寶, 기쁨을 주는 보물)와 암컷 아이바오(愛寶, 사랑스러운 보물)를 선물했다.
이들은 용인 에버랜드에서 적응하면서 수많은 관람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커플은 과연 언제 새끼를 가질 수 있을까?
멸종 위기종으로 전 세계에 20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자이언트 판다의 임신과 출산은 매우 드문 일이다. 중국을 포함해 세계에서 태어나는 판다는 매년 평균 30마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쥐 정도 크기인 판다 새끼는 매우 연약해 태어나도 일주일 내에 숨을 거두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판다의 임신소식은 전세계적인 관심거리이다.
25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러바오·아이바오는 앞으로 3∼4년 후인 2019년이나 2020년은 돼야 임신할 수 있다.
판다가 임신하려면 적어도 만 5.5∼6.5세가 돼야 하는데, 러바오(2012년 7월 28일생)와 아이바오(2013년 7월 13일생)는 오는 7월이 돼야 만 4살과 3살이 된다.
사람 나이로는 초등학교 고학년인 12살에서 13살에 불과해 임신을 논하기도 민망한 나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판다는 임신 자체가 워낙 어려운 동물이어서 러바오, 아이바오 커플이 2세를 낳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다.
계절번식을 하는 판다는 3∼4월에 발정이 와서 짝짓기하면 95∼160일의 임신기간을 거쳐 그해 7∼8월에 출산한다. 빠르면 2월에 발정이 오고 늦으면 9월에 새끼를 낳는 일도 있다.
하지만, 암컷 판다의 임신가능기간이 1년에 1∼3일밖에 안돼 새끼 판다를 얻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처람 어려운 일로 여겨진다.
여기에 염소나 말처럼 출산 직후 일어서서 뛰어다니는 다른 동물과 달리 판다 새끼는 출산 후 몸무게가 100∼200g에 불과할 정도로 미숙하다.
눈을 뜨는데만 한 달이 걸리고 70∼80일이 지나서야 기어다니거나 장난을 칠 수 있을 정도다.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 성장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아 멸종위기동물일 수밖에 없다.
에버랜드는 앞으로 닥칠 판다 커플의 임신과 출산에 대비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 사육사가 촬영한 판다 러바오의 재롱 (용인=연합뉴스) 중국이 선물한 자이언트 판다 러바오가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재롱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판다를 돌보는 강철원 프로사육사가 촬영해 연합뉴스에 공개했다. 2016.5.25 [강철원 사육사 제공] hedgeho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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