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이 북한과 중국의 농구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중국과 관계가 어색해진 이후 김정은이 북중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게 무려 7개월 만인데요.
두 나라는 여전히 친하다는 점을 애써 강조했습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을 키운 김정은의 이모 고영숙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농구공을 안고 잘 정도로 농구광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정은은 지난 2013년, 미국프로농구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을 초청해 농구사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의도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2013년)
- "체육 교류가 활성화되어 두 나라 인민들이 서로 이해를 도모하는 데 기여하게 되리라는 기대를 표명하시었습니다."
농구경기로 미국과 관계 개선을 노렸는데, 미국이 로드먼은 대표성이 없다고 선을 그어 방북은 이벤트로 끝났습니다.
그런 김정은이 또 농구경기를 관람했는데, 이번에는 중국 올림픽 농구대표팀과 경기였습니다.
김정은은 "북한과 중국 두 나라 체육인들이 '두터운 친선의 감정'을 안았다"고 평가했지만, 최근 북중 관계는 두터운 친선과 거리가 멉니다.
중국이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하며 북중 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황재호 /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 "대북제재 상황에서 '대화로 넘어가야 한다' 이런 게 중국 쪽에서도 얘기가 많이 나오고, 국가 간 관계가 냉각돼 애매한 상황일 때 보통 체육이나 문화교류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통일부도 시간을 갖고 행사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고 밝혀, 단순한 농구경기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