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대륙 아프리카에 한국의 스피릿(증류주)을 심는다.’
하이트진로가 만든 소주가 ‘이역만리’ 아프리카로 건너가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이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한 케냐를 비롯해 직전 방문국인 우간다 등 아프리카 11개국에서 진로소주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것.
하이트진로는 박 대통령의 동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한류와의 접목을 강화해 현지 판매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양인집 하이트진로 해외사업총괄 사장이 박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처음 참여해 우간다·케냐를 차례로 방문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현재 우간다·케냐·알제리·코트디부아르·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11개국에 ‘진로24’란 이름으로 소주가 팔리고 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진로소주 이미지를 담은 옥외광고판이 시선을 끌고 있으며, 우간다에선 방송 CF로도 진로소주가 소개되고 있다. 올해 안에 에티오피아와 보츠나와 진출도 계획중이어서 아프리카 수출국은 총 13개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아프리카는 2000년대 이후 해외기업들의 투자·진출과 도시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시장”이라며 “인구 대비 주류 소비량이 아직 낮은 수준이라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한국처럼 일반 음식점 등이 아닌 클럽이나 바에서 소주를 즐기는 편이다.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한병에 15~20달러에 팔리는 곳이 많은 만큼, 꽤 고급 술에 속한다. 최근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케냐·우간다 등 일부 지역엔 폭탄주(소
[나이로비(케냐) =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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