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이렇게 와줘서 고맙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 메리어트호텔. 이곳서 열린 한·프랑스 1대1 비즈니스 상담회 현장을 이례적으로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중소기업 화인코리아 부스를 찾았다. 때마침 이 곳에선 서유럽에서 날아 온 바이어가 화인코리아측과 상담을 하면서 화인코리아 히팅 케이블 구매 여부를 고민하고 있었다. 박 대통령이 이 바이어에게 “고맙다”고 감사를 표하자 고민하던 바이어가 박 대통령에게 인사를 하며 즉석에서 결단을 내렸다. “30만달러(한화 약 3억5610만원) 어치를 구매하겠습니다”
박 대통령 감사인사 한마디에 즉석에서 계약이 체결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해외순방때마다 열리는 1대1 상담회를 박 대통령이 직접 참관한 것은 지난해 4월 페루 이후 1년2개월만일 정도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로레알·세포라 등 굴지의 프랑스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우리 중견·중소기업들이 실질적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박 대통령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날 상담회에서 우리 기업들은 수출계약과 양해각서(MOU) 등 총 39건, 1억2380만달러(1476억원)의 성과를 올렸다.
한·프랑스 비즈니스포럼과 1대1 상담회 방문을 마친 박 대통령은 파리 국제대학촌으로 이동, 한국관 착공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행사 참석은 유럽 한복판에 ‘교육 한류’ 초석을 놓는다는 의미가 있다. 수용 규모 6000여명을 자랑하는 국제대학촌엔 파리 소재 대학에 유학을 온 25개국 학생들을 위한 숙소가 있으나, 지난 1969년 이후 증축이 전혀 없었다. 그러다 한국관 설립이 확정되면서 47년만에 증축이 이뤄진 것이다. 박 대통령은 “내가 젊은 시절 공부했던 프랑스 그르노블에는 파리 국제대학촌 같은 곳이 없어서 하숙을 하며 학교를 다녔다. 이때 만났던 여러 나라 친구들과의 교류는 서로 다른 문화를 배우고 이해할 수 있게 해 준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앞으로 건립될 한국관도 한국 학생들뿐 아니라 전세계 젊은이들이 함께 어울려 교류하고 소통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동반자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파리 아코르 호텔 아레나에서 열린 ‘K콘 2016 프랑스’에 참석했다. 한류 스타 ‘샤이니’ 멤버 민호가 박 대통령을 안내했다. 한식 시식코너에 마련된 한 디저트바에서 민호가 “이곳 붕어빵이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샤이니가 이렇게 소개하니까 붕어빵도 인기가 폭발하지 않을까”라며 흐뭇하게 웃었다. 1만2500명 이상이
[파리 =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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