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숙제는 상임위원장 배분"…여야 협상 '2라운드' 시작
↑ 상임위원장 배분/사진=연합뉴스 |
제20대 국회 원(院) 구성을 위한 여야 협상의 '2라운드'가 시작됐습니다.
새누리당이 8일 국회의장직을 더불어민주당에 양보하기로 결정하면서 협상의 '큰 고비' 하나는 넘은 셈입니다.
이제 여야 3당의 남은 숙제는 상임위원장 배분입니다.
현재 여야는 20대 국회 상임위 체계를 19대 때와 동일하게 18개 상임위 (13개 전임 상임위+3개 겸임 상임위+2개 상설특위) 체제'를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황입니다.
상임위원장 자리는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별 의석수를 토대로 새누리당 8개·더민주 8개·국민의당 2개씩 배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19대 국회에서 10개 상임위원장을 차지했던 새누리당은 상임위원장 자리가 2개 줄어들 예정입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을 더민주에 양보한 만큼 상임위원장 배분에서 '반대급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주요 상임위 위원장 중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은 반드시 차지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운영위는 국회 운영을 총괄하며 청와대를 피감기관으로 두는 만큼 위원장을 집권여당이 맡아야 하고, 법사위는 본회의 전 법안처리의 마지막 관문으로 특정정당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모두 차지하지 않는 게 관례화한 만큼 법사위원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 양보' 결정을 밝힌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와 운영위는 국회의장을 맡지 않는 당이 맡는 것으로 조율이 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또 새누리당은 기획재정위·정무위·예산결산위 등 주요 경제 상임위 3곳 가운데 1곳을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정 원내대표는 "경제 관련 상임위인 예결·기재·정무위 중에서 하나는 야당에 할애할 생각"이라고 밝혔으며, 내부적으로는 이들 중 기재위를 양보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금까지 원 구성 협상과정에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각각 정무위와 기재위의 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며 새누리당을 압박했었습니다.
더민주는 정무위원장 대신에 예결특위 위원장을 최우선 요구 대상으로 제시할 움직임을 보입니다.
이날 열린 우상호 원내대표와 중진의원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간담회에서 대세가 예결특위 위원장을 가져오자는 것이었다. 딱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의원들 분위기가 그걸로 몰렸다"라고 전했습니다.
국민의당은 19대 후반기 국회에서 더민주가 차지했던 위원장 자리 가운데 2개를 맡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보건복지위·산업통상자원위 중 (두 곳을) 골라오는 것으로 (논의를) 좁혀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더해 기존에 새누리당이 위원장을 맡았던 외통·국방·윤리특위 3곳 중 1곳을 더민주가 위원장을 맡게될 것이라는 관측이 여의도 주변에서 나도는 가운데 외통위가 우선 거론되고 있습니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지난달 취임 직후 "국방위와 위통위의 위원장직을 꼭 여당이 맡아야 한다는 데 대해 유연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고,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외통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더민주에 내어주겠다고 제안했었다"고 협상 과정을 설명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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