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가는 문재인, 대선 행보 숨고르기 해석…"도 닦으려고요"
↑ 문재인 히말라야/사진=연합뉴스 |
다음주 네팔 방문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당시 6·10 항쟁을 주도했던 한 축인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의 부산 상임집행위원이었습니다.
전날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인 부산 가덕도를 찾아 우회적으로 가덕 신공항 지지 입장을 밝혔던 문 전 대표는 오는 13일 네팔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는 3주 가량 현지에 머물려 히말라야 트레킹과 지진피해 구호활동 등을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히말라야에는 혼자 가나'라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이어 "정치적 구상을 다듬고 오는 것인가"라고 묻자 "도 닦고 오려고요"라고 말했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문 전 대표의 이번 출국을 두고 본격적인 차기 대선 행보에 앞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성찰의 시간'을 가지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전날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정세균 의장이 선출된 것에 대해서는 "전화로 축하를 드렸다"고 밝혔습니다. 정 의장은 당내 다수파인 친노·친문 진영과 초선 그룹의 지지를 받아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습니다.
그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소감을 묻자 "6월 항쟁의 힘으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들어섰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상당히 발전해 6월 항쟁의 정신이 이제는 꽃피었다고 생각한 때도 있었다"며 "그러나 오판이었다. 정권이 바뀌자 민주주의가 크게 후퇴했고, 우리 민주주의가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제 민주주의의 완성이 우리의 과제로 남았다. 이제는 정치적 민주주의를 넘어서서 국민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까지 해결해야 할 때"라며 "6월 항쟁은 아직도 미완성이고 진행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 행사는 정부가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공식 기념식과는 별도로, 시민단체들이 '6월 민주항쟁 계승사업회'를 구성해 자체적으로 준비한 행사이빈다.
행사장을 찾은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29년전 저는 연세대 총학생회장 신분으로 거리에 뛰어들었는데, 지금은 원내대표가 됐다"며 "제가 잘못하면 우리 세대가 도매금으로 넘어가 '운동권이라 그렇다'는 비판을 받을까봐 매일 중압감에 잠을 못잔다. 변하지 않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6·10 항쟁이 없었으면 민주주의도 없었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역시 "지금 필요한 것은 기념식이 아니라 항쟁"이라며 "여소야대 국회로만 만족해선 안된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