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띤 토론이었는데, 그만큼 뒷말도 무성합니다.
서로를 향해 "예의 없다"는 공격이 난무하는데, 막상 자성은 들리지 않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터뷰 : 정동영 /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 "이명박 상황 따라 말을 바꿨다. 작년 전쟁불사론, 북미 대화 시작되자 유화론, 이회창 출마하니 내 생각 아니라고 철회했다."
인터뷰 : 이명박 / 한나라당 후보
- "오늘 정책을 토론하는 자리다. 그런데 정동영 후보는 어떻게 전쟁하러 나온 것 같다. 평화주의자 아닌 것 같다."
인터뷰 : 이회창 / 무소속 후보
- "이 자리에서 남북관계 이렇게, 저자리에서 달리 얘기하면 무늬만 보수지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다."
토론의 열기만큼, 뒷얘기도 많았습니다.
각 후보진영은 서로 상대 후보의 토론 태도를 문제삼아 비난전을 벌였습니다.
신당은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다 된듯한 오만불손한 태도를 보였다고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다른 후보들의 발언을 경청하지 않는 것은 물론 공격의 강도가 높아지면 자기통제력을 잃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인터뷰 : 김현미 / 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
- "상대방이 말하는 도중 끊임없이 헛기침하고, 딴청을 피웠다."
한나라당은 오히려 정동영 후보의 '예의없음'을 문제삼았습니다.
나아가 정책이 아닌 네거티브로 일관하는 토론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 나경원 / 한나라당 대변인
- "한 마디로 정책도, 비전도, 예의도 없는 토론이었다. 정 후보 발언은 허위사실 발언으로 선거법 위반의 소지까지 있다."
각 후보진영은 그러나 상대를 향해는 험한 표현을 동원해 스스로에 대해서는 "우리가 제일 잘했다"고 자평했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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