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부터 북측지역에 딱 붙어 버티고 있던 불법조업 중국어선 10여 척이 나흘 만에 줄행랑치듯 빠져나갔습니다.
연료와 식량이 바닥나서일까요, 무반응으로 일관하던 북한이 눈치를 줬기 때문일까요.
황재헌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강하구 중립수역 북측지역에서 꼼짝 않던 불법 중국어선 10여 척이 어제 오전 11시 40분쯤 서해로 모두 빠져나갔다고 합동참모본부는 밝혔습니다.
이들이 머물던 교동도 일대 밀물 때는 오전 11시 10분에서 20분 사이, 중국어선은 거의 물이 차자마자 빠져나갔습니다.
고립된 상태에서 연료와 식량 걱정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우리 군을 포함한 민정경찰은 이들이 빠져나갈 때까지 추적했는데, 한강하구와 맞닿은 NLL 일대에 여전히중국어선들이 진을 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군은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중국어선이 나흘 동안 한강하구 북측지역에서 버티고, 북측 NLL지역에 진을 칠 수 있는 이유로 북한이 돈을 받고 눈감아줬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 인터뷰 : 문상균 / 국방부 대변인
-(북한이) 조업권을 한강하구까지 팔았다는 얘기도 있던데?
-조업권과 관련된 부분은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북한이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은 이유는 두 가지로 보입니다.
북한이 중국어선을 감싸면 조업권을 중국에 팔았다는 의혹을, 내쫓자니 북중 관계 악영향에, 우리 조치가 맞다는 걸 인정하게 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합참은 꽃게잡이 철이 잦아들 때까지 중국어선의 한강하구 진입저지 작전은 계속된다고 부연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