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를 혼돈으로 몰고 간 혁신비대위원회의는 어제(16일) 오전 9시에 시작해 오전 11시30분 끝났습니다.
비대위원을 제외하고는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2시간 반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요?
윤석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대위원회 회의.
▶ 인터뷰 : 김희옥 /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장
-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하겠습니다."
대변인조차 배제한 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열띤 토론을 진행한 비대위원들은 10시 30분쯤 복당 여부에 대해 무기명 투표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비대위원 2명이 "인사문제인 만큼 비밀투표로 하자"고 주장하자 김희옥 위원장이 이 제안을 받아들인 겁니다.
김 위원장은 이때까지만해도 표결 결과가 복당쪽으로 나올 것으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즉시 일괄 복당시키자는 찬성표가 순식간에 과반인 6표를 채웠습니다.
그때까지 나온 반대표는 2~3표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대해 친박계 의원들은 "무기명의 힘을 빌어 비박계인 권성동, 김영우 의원은 물론 정진석 원내대표와 친박계지만 혁신파인 이학재 의원까지 찬성으로 분위기를 몰아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친박계와 의견이 같을 걸로 예상됐던 외부 비대위원 일부도 찬성표를 던졌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결과가 나온 뒤 김 위원장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1시간 동안 방에서 눈을 감고 있다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MBM뉴스 윤석정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