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68·사진) 전 국무총리는 17일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세와 무관하게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김 전 총리는 서울 방배동 ‘물망초 인권연구소’에서 독일 통일과정을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독일 통일이 동독 국민의 간절한 염원이었듯이 우리도 북한 주민을 상대로 한 친화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강연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이루기 위해 중요한 것은 공감대 형성과 북한 주민의 마음을 사는 것”이라며 “특히 영양실조 질병 등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어린이, 부녀자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어떤 경우에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북한은 동독과 다른 기이하고 강고한 세습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북한은) 아직도 적화통일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핵무기까지 개발하고 있다”며 남북한이 안고 있는 통일에 대한 난맥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전 총리는 “절대로 단기간 내 정권 차원의 성과에 급급해 서두르거나 북한을 과도하게 자극할 필요는 없다”며 긴 호흡에서 한반도 정세관리와 통일대비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통일의 길은 피와 땀과 눈물의 길이지만, 결국은 평화와 번영의 길”이라며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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