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우리 국민을 테러 대상으로 노리고 있다는 소식, 놀랍기도 하면서 걱정스럽기도 한데요.
이권열 기자와 이 소식 관련해서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우선 왜 한국인을 테러 대상으로 지목했는지, 테러 대상이 된 한국인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데요.
【 기자 】
「IS가 공개한 테러 대상 한국인 김 모씨의 주소는 경기도 광명시 철산1동입니다.」
「이 지역은 평범한 민간 주택 지역입니다.
군사 기지가 있는 곳도 아니고 대형 종교 시설이 있는 곳도 아닙니다.」
테러 위협을 받는 한국인 김 모씨는 복지단체 직원으로 직업 역시 IS와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김 씨도 정보 당국에 IS나 테러와 연루될만한 일은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IS가 평범한 민간인을 테러 대상으로 지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2월에도 IS는 테러 대상 한국인 명단을 공개했는데요. 이때에도 기업 홍보팀 직원이나 테러와 무관한 업무를 맡은 공무원이 포함됐습니다.
일단 한국인이 테러 대상이 된 건 우리나라도 현재 전 세계 다른 국가들과 함께 IS 대응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IS는 우리나라를 '악마의 연합국'으로 부르며 위협하고 있는데요.
IS는 테러 대상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민간인도 그 대상에 올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질문2 】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IS가 실제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봐야 할까요?
【 기자 】
IS가 밝힌 주소를 확인해봤는데요.
테러 대상으로 지목된 김 씨는 실제로 그 곳에 거주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김 씨가 과거에 살던 주소였는데요.
IS가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볼 때 IS가 당장 테러 위협을 행동에 옮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정부도 테러 위협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3 】
그러면 실제 테러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도, 지난 2월에 이어서 IS가 테러 대상을 계속 공개하는 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 기자 】
IS는 테러 대상자들의 개인 정보를 해킹을 통해 파악했는데 자신들의 해킹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이 같은 정보를 공개하고 테러 위협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 이렇게 우리나라에 계속 IS에 대한 공포를 조장해서 우리나라가 적극적으로 IS 퇴치에 나서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4 】
IS가 국내에 있을지도 모르는 IS 추종자를 선동하기 위해서 이런 테러 위협을 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요.
【 기자 】
정보당국이나 경찰 역시 그런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 동안 우리나라 사람 2명이 IS에 가입을 시도하다 적발된 사례가 있습니다.
IS의 테러 메시지가 자칫 우리나라에서 자생적인 테러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또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가운데 테러 단체와 관련된 인물들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외국인 50여 명이 테러와 관련이 있어 출국 조치됐습니다.
현재 세계적인 테러 추세는 특정 단체가 특정 인물을 겨냥하는데 그치지 않고 평범한 인물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테러를 저지르는 형국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테러 유형의 변화에 맞춰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질문 5 】
이번에 IS가 주한 미군 기지의 위성지도도 공개했습니다.
우리 군이나 주한 미군도 긴장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기자 】
IS는 경기도 오산과 전북 군산의 주한 미군 공군 기지 위성지도와 위치를 알려주는 좌표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주한 미군 기지도 테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위협인데요.
위성지도는 인터넷에 공개된 자료입니다.
구글의 위성지도인데요.
우리 군이나 주한 미군 전산 시설이 해킹된 것은 아닙니다.
IS가 군의 정보를 빼냈다기보다 우리 군과 주한 미군을 위협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6 】
IS가 굳이 오산과 군산의 공군 기지를 테러 대상으로 지목한 이유가 있다고 봐야 할까요?
【 기자 】
「우리나라에 미 공군 기지가 여러 곳이 있지만,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곳을 꼽는다면 오산 기지와 군산 기지를 핵심이라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
오산 공군 기지엔 미 7공군 사령부가 있는데요, 이곳은 주한 미 공군 전체를 관리하는 곳입니다.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배치돼 있고, 우리 공군작전사령부도 이곳에 함께 있습니다.
군산 공군 기지는 주한 미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6이 배치된 기지입니다.
테러를 당한다면 어느 지역보다 우리나라와 미국 양측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지역입니다.
주한 미군도 이번 일로 경계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산과 군산의 주한 미군 공군기지는 출입 조치를 강화하고 부대 내 보안 조치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7 】
우리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특히 이번이 신상이 공개된 분은 걱정을 많이 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경찰은 관할 지구대를 통해서 테러 위협을 받은 김 씨 주거지에 대해 순찰을 강화했습니다.
김 씨 개인에 대해서 강도높은 보호 조치가 필요한지는 현재 경찰이 검토하고 있는데요.
정부는 이번 테러 첩보를 파악한 뒤 지난 17일에 대책 회의를 연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내 테러 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테러 경보 수준은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인데요.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우리나라는 테러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습니다.
테러 경보 수준이 주의라는 건 직접적인 위협이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정보당국과 군, 경찰은 테러 위협이 구체화 될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외 테러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