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이렇게까지 무수단에 집착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대북제재 국면을 돌파하고 미국과 대화하기 위해 김정은이 무수단이라는 강수를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 무수단 발사 성공에는 여러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먼저, 핵을 실을 수 있는 최장거리 미사일 무수단을 미국에 과시하려는 목적이 큽니다.
진짜로 핵을 실어 일본 열도를 넘겨 미국 괌까지 쏘아볼 수 없는 만큼, 대신 높게 쏘아올려 사거리 능력을 우회적으로 실험한 겁니다.
하지만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 즉 ICBM개발로 가는 전 단계 아니냐는 추정입니다.
올해 초 김정은은 미사일 연료부터 엔진까지 직접 챙기며 ICBM 개발에 박차를 가했왔습니다.
"탄도로켓 대기권 재돌입 환경 모의 시험에서 성공"
하지만 ICBM에 꼭 필요한 기술, 즉 미사일이 대기권 안으로 떨어지며 고열과 고압을 견디는 재진입 기술은 없는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때문에 이번에 무수단을 높은 각도로, 대기권 높이인 1000km까지 쏘아올린 뒤 떨어질 때 고압과 고열을 견딜 수 있는지 실험한 것이라면 사거리는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입니다.
이 기술까지 성공하면, 북한은 괌을 넘어 미국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게 됩니다.
▶ 인터뷰 : 김동엽 / 경남대 극동연구소 교수
- "궁극적으로 북한이 이야기하고 있는 건 미국 본토를 타격하는 미사일이거든요. 그래야 미국이랑 딜을 할 수 있고 협상을 할 수 있고…."
어느 쪽이라 하더라도, 결국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도발이라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