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새누리당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모든 현안을 함께 결정하는 집단 지도체제였습니다.
그러나 총선 과정에서 부작용이 드러나며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선출하기로 결정하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잠정 합의까지 했죠.
그런데, 왠일인지 친박계가 뒤늦게 이 합의를 없던 일로 하자고 나섰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최은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당 대표를 따로 뽑아 막중한 권한을 몰아 주는, 소위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 합의한 혁신비대위원회.
▶ 인터뷰 : 권성동 / 새누리당 비대위 사무총장(14일)
-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선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제,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모으는 과정만 남았는데, 이 안에 합의까지 해 준 친박계가 이를 무효화시킬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친박계 핵심 의원은 최근 당내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당장 개편하는 것은 무리"라며 "비대위 결정을 무효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친박계 중진 의원은 MBN과의 전화 통화에서 "당내 공감대 없이 지도체제를 바꾸는 게 과연 옳은가 하는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 대표 선거가 40여 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친박계는 왜 이제와 말을 바꾸는 걸까.
최경환 이주영 홍문종 이정현 의원 등 출마를 저울질하는 친박 후보가 많아지면서,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표가 분산돼, 비박계에 당권을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김무성 전 대표와 최경환 의원 사이에 이루어진 합의까지 뒤집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친박계와 비박계간 또 한번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