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 뜨고 내리는 민간 항공기는 하루 1천 편이 넘습니다.
그런데, 이들 항공기가 북한의 GPS 전파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됐고, 이 때문에 착륙에 실패했던 아찔한 순간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신혜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은 지난 3월 31일부터 엿새간 우리쪽을 향해 무차별 GPS 전파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그 결과 군사접경지역 군 시설은 물론 서해와 동해의 우리 선박 수백 대가 GPS 기능 장애를 일으켜 항해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GPS 공격에 노출된 건 선박뿐이 아니었습니다.
MBN이 단독 입수한 자료를 보면, 인천과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민간 항공기도 무방비로 노출됐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6년 동안 국내외 항공사를 가리지 않고 노출됐는데, 무려 2천100대가 넘습니다.
국토부는 북한의 GPS 전파 교란이 항공기 운항엔 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국토교통부 관계자
- "이중 삼중 사중의 예비장치들이 많다 보니까 운항하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다는 얘기죠."
그러나 지난 2012년에 4대의 항공기가 GPS 전파 교란 때문에 착륙에 실패했던 사실이 이번에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국내 항공사 관계자
- "착륙을 하다가 그대로 내렸을 때는 말 그대로 박을 수도 있는 이런 상황이 되면 다시 뜨거든요. 그걸 안 하는 건 당연히 문제가 있는 거죠. "
재시도 끝에 무사히 착륙했지만, 자칫 착륙 실패로 인한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전현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GPS교란이 민간 항공기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입니다. 정부 당국은 지금이라도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는…."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 "북한의 GPS 전파 공격에 일반 항공기가 무방비로 노출된 것이 드러난 만큼 사고를 방지하는 선제적인 대응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