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9일)은 서해 북방한계선에서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지 14주년 되는 날입니다.
당시 치열한 교전 끝에 우리의 젊은 군인 6명이 목숨을 잃었죠.
그런데, 이 6명의 영웅들이 지금 전사자가 아닌 순직자란 '반쪽짜리 대우'만 받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사연인지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제 왼편에 있는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 희생자들은 전사자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른편에 있는 이보다 8년 앞서 발생한 제2연평해전 희생자들은 순직자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둘 모두 호국영령인데 이런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뭘까요?"
빗발치는 총알 속에서 부상당한 동료들을 돌보다 온몸에 파편상을 입고, 3개월 간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고 박동혁 병장.
단순 직무가 아니라 전투를 벌이다 희생된 전사자였지만, 순직 통보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박남준 / 故 박동혁 병장 아버지
- "병 기준으로 중사 1호봉의 36개월 분 그게 다였죠. 정말 우리 아들들은 홀대를 받은 거죠."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 2002년에는 법령에 전사자에 대한 사망 보상 규정이 없어 순직자에 해당하는 보상을 받은 겁니다.
이후 법이 바뀌어 전사자 규정이 생겼지만, 제2연평해전 희생자들은 여전히 순직자로 남아있습니다.
바뀐 법을 과거 사례까지 소급 적용할 수 없단 이유에서 입니다.
문제를 인식한 여야 의원들은 최근 연평해전 사망자들 만큼은 전사자 대우를 해주자는 이른바 '제2연평해전법'을 공동 발의했습니다.
▶ 인터뷰 : 안규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 법안에 대한 취지에 공감하고 설명해서 이해와 설득을 구해서 (여야가) 같이 초당적으로 법안을 발의하게 된 겁니다."
법이 통과되면 유가족들은 개인당 약 1억 7천만 원에 달하는 전사자 사망 보상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무엇보다 희생자들로서는 14년 간 잃어버렸던 전사자라는 명예를 되찾게 됩니다.
▶ 인터뷰 : 박남준 / 故 박동혁 병장 아버지
- "하늘나라에 있는 아들들이 이제야 대접을 받는구나 하고 느낌을 받을 겁니다."
다만, 6.25 전쟁이나 베트남전 희생자들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김동민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