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 처리를 놓고 난투극에 가까운 물리적 충돌을 빚었습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임채정 국회의장은 17일까지 특검법 심의를 요구하면서 합의가 안될 경우 직권상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당 의원들이 한나라당 의원들 끌어내는 장면>
신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진입해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과 부딪히면서 물리적 충돌은 극에 달했습니다.
의장석의 의원들을 하나 둘 끌어내는 과정에서 서로 엉겨붙어 실랑이와 욕설, 격렬한 몸싸움이 펼쳐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당의 강기정 의원이 단상에서 굴러 떨어지고 한나라당의 차명진 의원이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습니다.
앞서 한나라당은 전날 밤부터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노끈과 쇠사슬로 문까지 걸어 잠궜습니다.
신당은 결국 전기톱까지 동원해 쇠사슬을 끊고서야 본회의장에 진입했습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임채정 국회의장은 특검법에 대해 오는 17일 12시까지 심사를 마쳐달라고 각당에 요청했습니다.
그때까지 법사위에서 심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직권상정하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양 당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 최재성 / 대통합민주신당 원내대변인
-"BBK 수사관련 특검은 반드시 통과시킬 것. 그것은 선거용도 아니고 당리당략도 아니다."
인터뷰 : 박형준 / 한나라당 대변인
-"권력욕과 정략 때문에 의회 단상을 폭력과 욕설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으로 만든 신당의 행위는 국민들의 가혹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임채정 의장이 비록 17일로 일차
아울러 BBK 수사 검사 탄핵소추안은 시한 내에 처리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자동 소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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