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사드 도입 결정…배치 후보지는?

한미 양국이 8일 주한미군에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하기로 결정하면서 사드가 어느지역에 자리 잡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는 지난 3월 출범한 공동실무단에서 군사적 효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고 주민의 안전과 환경에 영향이 없는 곳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원칙에 따라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복수의 후보지를 검증해 왔다.
현재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은 경북 칠곡, 경기 평택, 충북 음성, 강원 원주, 전북 군산 등으로 각 지역마다 장단점이 있어 아직 최종 결정된 바는 없다.
또 사드 포대에 배치될 X밴드 레이더가 내뿜는 전자파가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마다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한미 군 당국은 선뜻 후보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은 경북 칠곡이다. 칠곡은 미군이 전략 물자들을 비축한 지역인데다 북한 장사정포의 사정권 밖에 위치해 있고 상대적으로 거주자들이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사드의 유효 요격 거리가 200㎞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을 공격하는 북한의 미사일은 잡을 수 없다는 단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최근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사드가) 서울 방어에 도움이 된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며 “한반도 방어에 도움이 된다고 얘기했다”고 밝혀 칠곡 배치에 무게가 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대규모 주한미군 기지가 조성 중인 평택도 후보지로 꼽힌다.
평택은 수도권 방어가 가능하지만 최대 사거리가 200㎞에 이르는 북한의 최신형 300㎜ 방사포의 사정권 안이라는 한계가 있다.
한미는 또 평택이 사드 배치에 강력하게 반발하는 중국과 가까운 서해안에 있다는 점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후보지인 원주는 수도권 방어엔 유리해도 북한의 방사포 공격이 집중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배치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산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이 배치돼 있어 사드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지만 수도권을 방어할 수 없는 데다 평택처럼 중국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있다.
부산 기장은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이 도착하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크지만 인구 밀집지역이라는 점에서, 육군 미사일사령부가 있는 충북 음성도 주한미군 기지가 없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