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인물이죠.
얼핏 생각하면 누구보다 사이가 좋아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좀 냉랭합니다.
지난 총선 때는 호남 지지율 급락의 책임론 등을 놓고 각을 세웠는데, 오늘은 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박준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사드 배치'에 대한 당론을 정하지 못하고 어수선한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가 사실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SNS를 통해 "국익의 관점으로 볼 때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결정"이라며 "사드 배치 결정을 재검토하고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가 국회 동의 없이 일방적이고 졸속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습니다.
사실상 수용 입장을 밝히며 국회 비준도 필요 없다고 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는 온도차가 큽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김 대표는 "재검토하라고 해서 재검토가 되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문 전 대표 주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그런 소리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 내 김근태계로 불리는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사드 배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 스탠딩 : 박준규 / 기자
-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전략적 신중론'을 내세워온 김종인 대표가 태도를 바꿀지 주목됩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