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중진인 최경환·윤상현 의원에 이어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4월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총선 공천을 앞두고 김성회 전 새누리당 의원과 현 전 수석이 전화통화를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월 말, 김성회 전 새누리당 의원과 현기환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 나눈 통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한 언론사가 공개한 통화 내용에 따르면 현 전 수석은 "나와 약속을 하면 대통령과 약속한 것과 똑같은 것"이라며 경기 화성갑 출마를 원하던 김 전 의원에게 다른 지역구에 출마할 것을 종용합니다.
화성갑은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는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입니다.
김 전 의원은 대통령의 뜻이라면 따르겠다고 말했고,화성갑 대신 새로 만들어진 화성병 출마를 준비했다 경선에서 탈락했습니다.
현 전 수석의 발언은 공천 개입 의혹을 낳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 전 수석은 공개된 통화 내용 외에 생략된 부분이 많다고 해명했습니다.
공개된 통화에 앞서 김 전 의원이 전화를 걸어 화성갑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을 먼저 했다는 겁니다.
그 다음 통화에서 현 전 수석은 불출마 약속을 지키라는 취지로 '나와 약속을 하면 대통령과 약속한 것과 똑같은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화성갑은 서 의원이 당선 가능하고, 화성병은 후보가 없어 화성병에 출마를 하는게 낫겠다는 말을 한 것이라고 현 전 수석은 밝혔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