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사드 반대' 장외 필리버스터 시작…안철수 불참
↑ 국민의당 사드 반대 장외 필리버스터/사진=연합뉴스 |
국민의당이 21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반대를 위해 온라인 공간에서 '장외 필리버스터'를 시작했습니다.
사드배치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연일 국회 비준동의안 제출 촉구 결의안 동참을 압박하는 국민의당이 네티즌들을 상대로 여론몰이에 나선 것입니다.
다만 사실상 정부의 방침을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장외 필리버스터를 통해 당력을 쏟아부은 뒤 차츰 메시지를 줄여가는 일종의 '출구찾기'가 아니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의 이번 장외 필리버스터는 서울 마포당사에 차려진 연단에 의원들이 릴레이로 올라가 반대 연설을 하고, 유튜브를 통해 이를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필리버스터란 원래 국회공간에서 이뤄지는 합법적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일컫지만, 사드 배치문제의 경우 국회가 정식 심의권한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여서 장외로 무대를 옮겨 필리버스터 형식의 반대 캠페인을 전개한 것입니다.
첫 주자로는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나섰습니다.
김 의장은 손팻말로 북한의 장사정포 사진을 들어 보이며 "북핵 위기가 생길 때마다 TV에 늘 나오는 북한 장사정포다. 휴전선 부근에만 수천문이 있지만, 사드로는 요격할 수 없다"며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모순이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장정숙 의원은 "법무부 장관이자 공화당 4선 의원이었던 아버지(장영순 전 의원)에게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안보의 중요성을 배웠다"며 "그럼에도 정부가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된다는 신조어)' 식으로 몰아부치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종회 의원은 "한국의 전시작전권을 미국이 가진 상황에서 사드까지 배치하면 전쟁에 말려들 수 있다"고 경고했고, 김경진 의원도 "배치 시점을 대선 이전인 내년 연말로 못박았는데, 이런 중차대한 문제를 정권 마지막에 결정하는 것도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는 당분간 대외활동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이번 필리버스터에도 나서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필리버스터는 오후 7시30분까지 진행되며, 소속의원 가운데 22명이 연설자로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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