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63년 전 오늘(27일) 한국전쟁을 멈추자는 내용의 정전협정이 체결됐죠.
당시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 등에 참전해 생사의 고비를 넘겼던 한 노병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기억 속 이야기를 황재헌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기자 】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석 달 뒤.
낙동강까지 내려온 인민군의 허리를 치겠다는 인천상륙작전이 감행됐습니다.
맥아더 장군의 지휘 아래 미 제1해병사단 소속 워렌 위드한 일병도 긴장된 모습으로 총을 잡았습니다.
▶ 인터뷰 : 워렌 위드한 / 한국전쟁 참전용사
- "성공확률이 5천분의 1로 매우 위험한 작전이었습니다. 조수간만의 차가 매우 크고 포탄이 쏟아졌지만 성공했고 이후 서울로 들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살을 에는 추위 속에 북한 함경남도에서 펼쳐졌던 장진호 전투에선 수많은 동료의 죽음을 목격해야했습니다.
때문에 1953년 7월 27일 들려온 전쟁을 중단하자는 내용의 정전협정 소식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워렌 위드한 / 한국전쟁 참전용사
- "정전협정 소식을 들었을 때 기뻤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국지전이 지속되고 전쟁이 지연된다는 느낌 때문에 불안했습니다."
위드한 씨 등 참전용사가 참석한 정전협정 63주년 기념식은 최근 높아진 북한의 도발 위험 속에 판문점 등에서 치러졌습니다.
정전협정일을 전쟁에서 이긴 전승절로 바꿔 부르는 북한은 오늘도 "미국으로부터 항복문서를 받아낸 날"이라며 왜곡 선전을 이어갔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