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9일 박선숙·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다시 기각되면서 국민의당과 검찰 사이 악감정이 쌓이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8월 국회에서 검찰 개혁에 대해 야3당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지난 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개혁에 있어서 분명히 야당으로서의 야당성을 강화하겠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고 추진해 나가겠다”며 “8월 (임시) 국회에서는 최우선으로 검찰 개혁을 주장할 것이며 이에 대해 야3당의 공조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내에서도 여러 의견이 있다. 충분히 여당과도 논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 야3당은 부정부패 척결 및 검찰 개혁 강화를 위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를 설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종 법안 조율 과정에서 야3당 간 의견 차이가 보이고 있지만 더민주가 검찰 개혁에 공조하겠다는 뜻을 밝힌만큼 8월 임시 국회에서 ‘공수처 설립’이 여야 간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우 원내대표는 박선숙·김수민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다시 기각된 것에 대해서도 국민의당 손을 분명하게 들어줬다. 우 원내대표는 “아무리 봐도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 것이 없는데 영장 재청구는 좀 무리했다. 혹시 정당을 건드려서 이익을 보려했다면 좋은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에 대해서도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우 원내대표는 “역대 정권 사상 가장 많은 의혹이 제기된 참모진 거취를 2~3주나 끈 적이 있었나”며 “우 수석 거취는 대통령의 휴가 이후 (태도 변화에 대해) 우리가 판단할 첫 번째 바로미터”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역시 검찰 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만 1일 박준영 국민의당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된만큼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지난 달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어제(지난 달 29일)는 검찰 역사 68년 만에 현직 검사장이 구속됐다. 또한 국민의당 두 의원을 새로운 사실도 밝히지 못한 채 ‘국민의당이 피의자를 위해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라는 사유로 기각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가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으로 또 기각됐다”며 “검찰 치욕의 날로 역사는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7월 8일 검찰에 수사 의뢰한 새누리당 조동원 홍보위원장의 동영상 리베이트 수사는 ‘거북이 수사’를 하나보다”며 “국민의당 유사 사건은 신속하게 언론보도용 기삿거리 제공도 잘하던 검찰이 ‘포켓몬 고’ 게임을 하라 속초 혹은 울산에 갔을까”라는 글로 검찰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박선숙·김수민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으로 검찰과의 ‘기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국민의당은 야권 공조와 함께 검찰개혁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다만 박준영 의원에 대한 영장 역시 재청구됐다는 점이 변수다.
영장이 발부되면 20대 현역 국회의원 중 첫 구속이 국민의당에서 나오는 만큼 ‘새 정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특히 검찰이 지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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