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은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최고위원 경선은 거물급 인사의 부재, 1인 2표 방식 등으로 특정 후보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게 전개됐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여성 몫 1명을 포함한 4명의 최고위원과 신설된 청년최고위원 1명이 선출되는 가운데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친박계와 비박계 의원, 원외 인사까지 총 10명에 이른다.
일반 최고위원 3석을 놓고 비박계 강석호 의원이 계파 구도상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친박계인 조원진·이장우·함진규 후보와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용기 의원, 비박계 원외 인사인 정문헌 후보가 각축을 벌였다.
여성 최고위원에는 비박계 이은재 의원과 친박계 최연혜 의원이 양자대결을 펼친 가운데 인물보다는 ‘계파 선거’가 뚜렷한 양상이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이은재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지냈고 20대 국회에 서울 강남병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최연혜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 비대위원장이던 19대 총선 당시 대전 서을에 새누리당 공천을 받고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이후 코레일 사장을 지냈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당 중앙청년위원장을 지낸 이부형 후보와 청년사업가로 외교통을 자처하는 유창수 후보가 청년 표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는 특정 계파 수장의 지시에 따라 특정 후보를 몰아 찍어주는 ‘오더 투표’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비박계의 경우 강석호 의원을 비롯해 여성 최고위원으로 이은재 의원, 청년최고위원에는 이부형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가 돌았다.
반면 친박계에서는 서청원·최경환 의원이 전당대회 불간섭 원칙을 천명한 가운데 대전 출신의 이장우(동구)
[안병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