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퍼펙트스톰이 몰아닥치고 있는데 새누리당은 국정의 주체세력으로서 주인의식이 없고 준비가 안되어 있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용과 도전(Embracement & Challenge)’ 창립총회에서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는 “당이 사당, 붕당화되어 있다”면서 “대한민국 건국에서부터 산업화와 민주화를 주도해왔던 주체세력이 해체되고 붕괴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명예교수는 “범보수와 범중도를 끌어 모아 국민 70%가 지지하는 새로운 주체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당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 개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 먼저 당을 개방하고 조직 중심으로 만들어 정상화할 것을 제안했다. 박 명예교수는 “원내대표는 여의도 정치를 맡고, 당무는 선출직 아닌 당 대표가 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에 대해서는 당료들과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 정책실에서 당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당내민주주의 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명예교수는 “중앙당이 진성당원을 관리, 육성하고 당의 지지자 네트워크를 확대시켜야 하는데 당의 노력이 거의 없었다”면서 “진보세력은 당 조직 강화와 당원 교육을 우리보다 더 시키고 민변, 전교조, 민주노총과 같은 네트워크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커진 당 조직을 통해 국민들에게 사드 문제나 국정교과서 등 정책을 적극적으로 설명해야한다”고 말했다.
박 명예교수는 보수의 이념과 가치를 선명하게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목표는 선진 통일국가와 국가 개조가 되어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적 가치와 자유주의 이념을 지지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세력과 싸우고 설득, 순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동체를 사랑하는 자유주의가 새누리당의 철학이자 포용적 보수의 철학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명예교수는 이번 전당대회 결과로 ‘도로 친박당’이 된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새 지도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너무 일찍 실망하거나 기대할 필요 없다”고 답했다. 이어 “대선주자가 없는 지금이 호기”라며 “여러분이 지금 멀리 생각하며 당을 건설하지 않으면 정권재창출을 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국회 ‘포용과 도전’ 모임은 새누리당의 통합과 혁신을 위해 나경원 의원을 필두로 김세연, 정종섭, 강효상 등 당내 계파를 초월한 의원들이 뜻을 모아 창립됐다.
이 모임의 대표의원인 나경원 의원은 새누리당이 보수정당으로서 제대로 된 보수가치에 기반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이번 전대에서 아쉬웠던 건 국가와 당의 미래에 대해 비전을 제시하는 집권당의 모습이 없었다는 점”이라면서 “우리는 양극화 심화와 저출산·고령화라는 구조적 문제, 안보위기, 4차 산업혁명 파고 또한 만만치 않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우리 정당이 보수정당으로서 제대로 정체성을 보여줬는지, 보수 가치에 기반한 해법을 제시했는지 의문이 있다”면서 “보수개혁 통해 진정한 보수가치에 기반한 포용적 보수정당
이정현 신임 당 대표에 대해서는 “호남출신 이정현 당 대표의 그동안 행보를 볼 때 용기있고 정의롭게 당을 운영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갈등을 녹여내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병준 기자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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