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사진=MBN |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취임 이후 연일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12일 오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정몽규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표팀의 선전을 격려했다.
통상적으로 국가대표팀 '치하'는 대통령 몫으로 여겨져 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당 신임 지도부와의 청와대 오찬에서 "여러분부터 신념과 의지를 갖고 우리 국민이 긍지와 자신감을 갖고, '한 번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힘을 내도록 이끌어 달라"고 당부한 것을 염두에 두고 '복심'으로서 이를 발 빠르게 실천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나아가 전날 오찬 이후 25분간 이어진 '독대'에서 박 대통령과 함께 대표팀 격려 전화에 대해 논의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습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공개 모두발언을 제한한 것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비박(비박근혜)계 황영철 의원은 한 매체의 라디오를 통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서 대표와 최고위원의 비중은 큰 차이가 있다"면서 "의미있는 변화"라고 호평했습니다.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한 중진 의원도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고위원회의 운영 방식을 바꾸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며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친박계 중진인 정우택 의원은 통화에서 "'봉숭아 학당'은 다른 측면에서 고쳐야지, 최고위원이 (회의 석상에서) '화두'도 던지지 못하게 하는 건 더 코미디 같다"며 지나친 조치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정치인은 '입'으로 먹고사는 사람"이라면서 최고위원들과의 사전 조율로 해결하면 될 문제를 일단 차단하고 보자는 식은 '통제적 리더십'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친박계 중진 의원도 "지난번(김무성 체제)에 워낙 '봉숭아 색채'가 강했던 탓에 시도해 보는 것일 뿐, 곧 원상복구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습니다.
이 대표는 최고위 발언을 제한하는 대신 티타임이나 즉석 질의·응답 등으로 회의 결과를 직접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날 박 대통령과 새 지도부의 오찬회동 결과도 직접 브리핑했으며, 이날 비서실장 등 당직 인선 역시 자신이 발표했습니다.
'섬기는 리더십'을
한 비박계 중진 의원은 매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의 행보는 딱 홍보수석 수준이다. 그 시절 체화한 버릇을 아직 못 버리는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