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에서는 어제(15일)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 9백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삭발식을 열었습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반대 투쟁의 분위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불볕더위가 이어진 광복절 오후, 성주 군민들이 하나둘씩 모여듭니다.
자원봉사를 나온 미용사가 군민의 목에 파란 천을 두르고 이발기를 머리에 댑니다.
머리카락은 힘없이 떨어져 내리지만 표정만은 비장합니다.
▶ 인터뷰 : 김대복 / 경북 성주군 용암면
- "단단한 각오 없이 삭발을 잘 안 하지 않습니까. 우리 성주 군민들이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하기 위해서, 의지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삭발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애초 사드배치 반대 삭발시위를 하기로 한 군민은 815명이었지만, 지원자가 늘어 9백여 명이 동참했습니다.
▶ 인터뷰 : 노정우 / 사드배치철회투쟁위 총무분과팀장
- "34일째 투쟁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은 삭발뿐이지 않느냐…."
군민들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사드배치를 통보했다며 사드배치가 현실화되면 젊은 사람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성주를 떠나게 될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