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혹시, 대한전문건설협회라는 곳을 아십니까?
중소 건설사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만든 법정단체로, 국토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기는 커녕, 회원사가 낸 돈을 마구잡이로 펑펑 써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은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대한전문건설협회가 지난 4년 간 쓴 판공비는 무려 10억여 원.
MBN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협회는 이 돈을 한 번에 최소 50만 원에서, 최대 4천만 원까지 사용하면서도 규정에 명시된 증빙 서류는 전혀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업종별 회장단 모임 비용을 규정보다 부풀려 지원하는가 하면,회의 참석자들의 골프 비용까지도 회의비용에서 지불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직원 채용입니다.
2014년엔 회장 지시로 채용 공고는 물론, 인사위원회의 심사도 거치지 않고 '낙하산 채용'을 하는가 하면,
지난해엔 신규 직원을 채용하면서 서류전형에서 아예 대놓고 대학별, 나이별 점수 차등을 둬, 합격할 수 있었던 17명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협회 측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었음을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대한전문건설협회 관계자
- "예산 편성도 아마 모든 분이 공감하는 수준으로 맞춰서 나갈 계획이고요. 자정적인 노력을 기울여서 계속 시정해 나가는 상황입니다."
현재는 국토부의 감사에 따라 회장이 교체된 상황.
▶ 인터뷰 : 정용
- "비리·도덕적 해이가 심각합니다. 투명한 운영을 위한 상시적인 관리감독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 스탠딩 : 김은미 / 기자
- "협회의 배만 불리고 있던 회원사의 눈 먼 돈이 시정조치 후 어떻게 쓰일지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
영상취재 : 서철민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