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북한 망명, 태용호 공사 등 상반기에만 탈북 '10명' 육박
태영호 주영 북한 공사의 망명으로 북한의 핵심 엘리트 계층인 외교관의 탈북이 집중 조명을 받는 가운데 탈북해 국내로 입국한 북한 외교관이 올해 상반기에만 1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북소식통은 19일 연합뉴스에 "지난해 재외공관에서 근무하다 이탈해 국내로 들어온 북한 외교관이 10여 명이었는데, 올해는 이미 상반기에만 10명에 육박했다"면서 "지난해에 비해 증가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당초 알려졌던 지난해 수 명, 올해 수 명보다 늘어난 규모입니다.
이들 외교관이 탈북을 감행했을 당시 근무지는 유럽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동남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 당국은 북한의 핵심 엘리트 계층 가운데 하나인 외교관들의 탈북 행렬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한 소식통은 "북한 외교관들은 개안(開眼), 즉 북한 바깥 세상에 눈을 뜬 사람들"이라면서 "이들의 탈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외교관의 한국행 가운데 수 건은 이미 우회적으로 알려진 상황입니다.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던 김철성 3등 서기관이 지난 7월 잠적했다가 최근 가족과 함께 귀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유럽의 북한 거점인 불가리아에서 근무하던 북한 외교관이 올해 초에, 동남아 국가 두 곳에서 근무하던 북한 외교관 2명이 탈북해 지난 6월과 7월 각각 국내로
지난 4월에는 아시아 국가에서 외교관 신분으로 태권도 사범 활동을 하던 인물이 탈북해 입국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에 앞서 재작년 태국주재 북한 외교관이 한국으로 망명한 데 이어 작년 5월 아프리카 주재 북한 외교관도 한국행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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