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이 성공할 때마다, 김정은은 간부들과 얼싸안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색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팔 차림은 물론이고 간부들과 맞담배를 피는 모습까지 보인 겁니다.
위험한 독재자 이미지를 벗고 인간적인 리더상을 강조하고 싶었던 걸까요?
최중락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주 대동강 돼지공장을 찾았을 때만 해도 머리가 길었던 김정은 위원장.
일주일 만에 바짝 이발을 한 듯한 모습으로 나타나,새벽 시간인데도 반팔 차림으로 간부들과 바다를 지켜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어둠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풍랑 사나운 날 바다를 헤치시며 발사장 현지에 또다시 나오시어…."
심지어 SLBM발사를 위한 준비 현장까지 스스로 챙기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 간부는 발사 성공 후 무릎을 꿇고 김정은을 껴안았고, 김정은 역시 서슴없이 다른 간부들은 꽉 끌어안았습니다.
바닥에 주저앉아 간부들과 담배를 나눠 피는 '맞담배' 모습까지 연출됐습니다.
발사 준비가 끝난 뒤 나타나, 간부들과 거리를 두던 과거 모습과는 딴판입니다.
여기에 김정일 시대를 떠올리며 눈물까지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이 경사를 우리 장군님과 함께 나누지 못하는 쓰라린 아픔이 가슴을 저민다고 눈시울을 적시시면서 우리 장군님께서 한평생 걸으신…."
아버지와 달리, 배우자 리설주까지 공개하며 색다른 행보를 보였던 김정은.
이번엔 간부들과 격의 없는 모습으로 독재자 이미지를 벗고 친근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MBN뉴스 최중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