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원인 미상 간질성 폐렴'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에 있다고 공식 발표한 지 무려 5년 만에 국회에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출석해서 진상을 밝히고 사죄를 해도 부족할 옥시 본사 측 책임자들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러니 청문회가 제대로 됐을리가 있겠습니까.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회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는 피해자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했습니다.
- "모든 희생자들이 청문회를 통해서 편안하게 눈을 감기를 기대합니다.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을 하겠습니다. 일동 묵념!"
하지만, 증인·참고인으로 채택된 28명 가운데 핵심 증인들은 대부분 불참했습니다.
거라브 제인 전 옥시 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영국 본사의 뉴욕연구소 소장과 호주연구소 연구원 등은 본사 관계자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우원식 / 습기 살균제 특위 위원장
- "주요 증인들의 청문회 출석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회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여야 의원들은 비협조를 질타했습니다.
▶ 인터뷰 : 하태경 / 새누리당 의원
- "옥시레킷벤키저가 영국 정부의 요청 때문에 미팅을 원활하게 수용할 수 없다…. 명백히 거짓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 인터뷰 : 신창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피해자가) 몇 명인지 모르십니까? (예 죄송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사망자가 135명입니다. 외우세요. 귀사의 제품 갖고 이렇게 많이 죽고 이렇게 많이 다쳤는데 그 숫자도 모르고 청문회 나오신다는 게 말이 됩니까?"
'혹시나' 기대를 걸었던 피해자들은 옥시 측의 성의없는 태도를 규탄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서철민·송철홍 VJ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