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다바오 테러, 용의자 3명 추적 중
↑ 필리핀 다바오 테러/사진=연합뉴스 |
필리핀 경찰은 지난 2일 발생한 남부 다바오 시 폭탄테러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의 소행에 무게를 두고 테러 용의자를 쫓고 있습니다.
4일 필리핀통신 등에 따르면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전날 밤 기자회견을 통해 다바오 테러와 관련해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 용의 선상에 올라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4명이 테러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1명은 혐의를 벗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용의자들의 구체적 인적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용의자들이 다바오 시에 있는지 확실하지 않으며 테러리스트 명단과 대조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번 다바오 야시장 테러에 급조폭발물(IED)이 사용됐다며 배후에 IS 추종 무장단체인 아부사야프가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테러로 최소 14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다쳤다.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아부사야프가 자신들에 대한 정부군의 공세를 수세로 전환하려는 의도로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필리핀군은 최근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지시에 따라 대규모 아부사야프 토벌 작전을 벌여 30여 명을 사살했습니다.
아부사야프 대변인 아부 라미는 테러 직후 현지 언론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CNN 필리핀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이를 부인하며 자신들 동조세력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필리핀 당국은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두테르테 대통령 암살을 노리는 마약조직의 소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테러가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이자 정치적 터전인 다바오에서 일어났고 당시 대통령이 다바오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다바오 테러로 필리핀이 '무법 상황'에 처했다고 선언하며 군사력을 동원해 강력히 응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 군경은 테러 용의자 색출과 함께 추가 테러를 막기 위해 전국 주요 지역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다바오 테러 직후 미국, 호주,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은 자국민에게 필리핀 여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특히 이들 국가는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활동하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의 방문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필리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터미널이나 유명 관광지 등 다중 밀집시설 방문, 대중교통 이용, 야간활동을 자제하는 등
우리 정부는 작년 12월 민다나오 지역의 삼보앙가와 술루·바실란·타위타위 군도 등 주변 도서를 여행금지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한편 테러가 일어난 다바오 야시장에서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시민들의 헌화와 촛불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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