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의중을 의상으로 표현하는 적이 많습니다.
어제(5일)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그런 뉘앙스를 강하게 풍겼습니다.
과거 7번의 정상회담에서는 주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붉은색 계통의 의상을 자주 입었지만, 이번에는 진한 청색 재킷을 택했습니다.
진한 청색의 재킷, 대통령은 무엇을 나타내려고 했을까요.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은 이번이 취임 이후 8번째입니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 공식 발표 이후로는 두 달여만입니다.
그동안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코드를 보면 붉은 계통으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색깔이었습니다.
박 대통령을 맞이하는 시 주석도 내내 밝은 표정으로, 환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제(5일)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바로 전날 G20 정상회의에서는 빨간색 재킷을 입고 나왔던 것과 달리, 박 대통령은 진한 청색의 재킷을 착용하고 나타났습니다.
이에 응수하듯, 박 대통령을 '여동생'이라고 부르며 늘 웃음을 잃지 않았던 시 주석도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습니다.
각국 정상을 만날 때마다 다양한 색깔의 옷차림으로 '소프트외교'를 하는 것으로 평가받아온 박 대통령.
이번 의상 선택에 사드 배치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전달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MBN 뉴스 김태일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