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이 엉터리로 작성된 보고서를 바탕으로 부실 조선사에 무려 7천 2백억 원의 무모한 대출이 투입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그런데 더 기막힌 건 이 돈을 회수할 방법이 불투명하다는 겁니다.
신혜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 조선사중 5위 규모의 성동해양조선.
지난해 10월, 조선업 불황으로 자금난에 허덕이는 성동조선에 대주주인 수출입은행은 7천 2백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자금투입 근거가 된 성동조선의 재무실사 보고서가 엉터리로 작성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MBN이 단독 입수한 실사보고서를 보면, 자금지원이 결정된 지난해, 성동조선은7척의 배를 수주할 것으로 보고했지만, 실제로 단 4척에 그쳤고, 올해는 24척을 예상했으나 현재까지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7천2백억 원의 자금이 투입되면 4년 뒤 흑자로 돌아설 거란 전망도 근거없는 진단이었습니다.
재무보고서에 제출된 손익계산서를 보면 성동조선은 2019년 189억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봤지만, 지난 5월 그동안 배 수주 현황을 토대로 다시 분석한 결과 436억 원의 적자가 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수출입은행은 자금투입 당시 조선업 경기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수출입은행 관계자
- "작년에 예상할 수 있는 그것이 최선이었고 올해 들어와서 1분기 지내보니까 너무 수주가 안 되니까 2분기 되면 나아질 거다 그랬는데 2분기에도 암울하게 보이니까. "
문제는 전례없는 조선업의 불황이 계속되면서 무리하게 집행된 자금을 다시 회수할 길이 막막하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정부의 국책은행 관리감독 부실과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혼선의 책임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 "국회에서 내일(7일) 서별관청문회가 열리는 가운데, 수출입은행이 장밋빛 보고서로 지원한 7천2백 억원 자금 회수 방안이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신혜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