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왜 북한은 9월 9일을 골라 핵실험을 강행한 것일까요?
바로 오늘이 북한의 정권수립일인 이른바 구구절이기 때문입니다.
정권 수립 68주년을 자축하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맞서기 위한 의도된 이벤트라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9월 9일, 오늘은 북한 정권수립기념일인 이른바 구구절입니다.
1948년 9월 9일 김일성 주석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창건을 선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구구절은 태양절 등과 함께 북한 4대 명절에 포함됩니다.
이에 정권수립 68주년을 맞아 성대한 중앙보고대회까지 열렸습니다.
▶ 인터뷰 : 박봉주 / 북한 내각 총리
- "창건 68돌을 성대히 경축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수령님들의 불멸의 부강조국 건설 업적을 가슴 뜨겁게 되새겨 보면서…."
북한이 정권수립기념일에 핵실험을 감행한 데에는 여러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우선 군사력을 부각해 내부 체제를 결속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군사강국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김정은 중심의 체제 결속하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담겼다고…."
또, 국제적 제재 합의를 피하고자 각국 정상이 참석한 G20 회의와 어제(8일)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피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G20이나 동아시아 정상회의나…. 종합적으로 타이밍을 잡았다고 봐야 해요."
여기에다 미국이 대선을 앞둔 만큼, 차기 정부와 협상력을 높이려 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