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정신상태는 통제 불능이다."
해외 순방 중 급거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한 발언입니다.
박 대통령의 강도 높은 발언은 매우 이례적인데요.
그 배경이 무엇인지 박준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공격적인 발언을 쏟아낸 박근혜 대통령.
▶ SYNC : 박근혜 / 대통령
- "권력 유지를 위해 국제 사회와 주변국의 어떤 이야기도 듣지 않겠다는 김정은의 정신 상태는 통제 불능이라고 봐야할 것입니다."
박 대통령의 표현은 사실상 김정은을 광인에 비유한 것으로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지금까지 박 대통령은 '폭정', '자멸'이란 단어 등을 사용하며 김정은 개인보다는 주로 김정은 정권을 비판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언은 더 이상 김정은을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과 김정은이 핵개발이란 광기에 사로잡혀 있다는 박 대통령의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분석입니다.
또, 대북 제재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에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대통령의 감정적 발언은 향후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남북관계가 희화화되는 부분도 있고 좀 더 객관적으로 북한을 판단하는 데 주관적인 요소가 개입되면서 판단을 어렵게 할 수 있다…."
궁지에 몰린 북한 정권을 지나치게 자극할 우려도 있는 만큼 공식석상에서 어휘 선택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편집 :강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