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로 연기된 美폭격기 B-1B…"핵폭탄 최대 24발 장착 가능"
↑ 기상악화로 연기된 美폭격기 B-1B/사진=MBN |
12일 미국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계획했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의 한반도 출동을 '기상악화'를 이유로 연기했습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이날 "오늘 괌 기지의 강한 측풍(항공기 비행 방향과 직각으로 부는 바람)으로 B-1B가 이륙하지 못했다"며 "B-1B의 한반도 전개를 최소 24시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미국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이날 오전 괌 기지에 배치된 B-1B 2대를 경기도 오산기지 상공으로 전개해 대북 무력시위에 나설 예정이었습니다.
이는 북한이 한국을 상대로 핵공격에 나설 경우 미국이 주요 전략무기를 동원해 미 본토 수준으로한국을 방어한다는 조치이기도 했습니다.
B-1B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B-61과 B-83 핵폭탄을 최대 24발 장착하고 최대속도 마하 1.2로 비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B-1B 랜서는 초대형 기체로 최고속도와 적재량, 항속거리 면에서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조종사와 부조종사, 방어 및 공격 시스템 운영요원 2명 등 총 4명의 승무원이 탑승하며, 마하2가 넘는 초음속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전 세계 어느 지역이라도 수 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B-1B는 연료를 다시 급유하지 않아도 대륙간 비행이 가능합니다.
B-1B 랜서는 동체 3곳에 세로로 설치된 폭탄 투하창이 있는데, 이는 자동 회전식 발사대로 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공대지 미사일 36발, 자유낙하 핵폭탄 12발, 일반 핵폭탄 24발을 장비하도록 된 전략폭격기였으나, 현재는 재래식 폭격을 위한 임무로 전환되어 일반 폭탄과 클러스터 폭탄, 기뢰, 일련의 정밀무기 등을 싣어 전면적인 핵전쟁을 위한 비장의 무기입니다.
그러나 미국이 단순한 기상 문제로 B-1B의 한반도 전개를 전격적으로
일각에서는 미국이 한국과는 달리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현 한반도 사태를 안일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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