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B 폭격기 출격…주한미군 "2시간 내로 평양에 대규모 폭격 가능"
↑ B-1B 폭격기/사진=연합뉴스 |
한미연합사령부가 예고했던 13일 오전 10시. 미국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굉음과 함께 오산 공군기지 동쪽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B-1B는 지상에서도 충분히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약 300m 고도로 낮게 날아 수십 초 만에 서쪽으로 사라졌습니다.
B-1B는 최고 속도가 음속의 두 배인 마하 2로 '지구에서 가장 빠른 폭격기'라는 명성에 걸맞게 날렵한 모습이었습니다.
B-1B 양쪽에는 한국 공군의 F-15K 각 2대씩 4대가 호위 비행을 했다. F-15K는 대구 제11전투비행단 소속으로 동해 상에서 B-1B와 합류해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곧이어 1.5㎞ 정도 떨어져 또 한 대의 B-1B가 날아왔다. 이번엔 오산기지에서 출격한 미국 7공군 소속 F-16 전투기 4대가 각 2대씩 양옆에서 호위 비행을 했습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강력한 한미동맹을 상징하듯 한미 공군이 각각 호위 비행을 한 것"이라며 "한미 군 간의 긴밀한 협조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B-1B는 미국령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날 새벽 이륙한 지 4시간 만에 오산기지 상공에 도착했습니다.
최대 속도로 곧바로 오면 2시간 안에 충분히 닿을 수 있는 거리입니다.
주한미군의 한 관계자는 "실제 작전에 들어가 최대 속도로 비행한다면 괌에서 출격해 2시간 정도면 평양에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B-1B는 빠른 속도에도 불구하고 폭탄 적재량은 미군의 3대 전략폭격기인 B-2와 B-52보다 많습니다.
최대 탑재량이 기체 내부는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t에 달한다. 2천파운드급 MK-84 폭탄 24발, 500파운드급 MK-82 폭탄 84발, 2천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이번에 출격한 B-1B 2대면 평양에 김정은이 숨어있을 만한 곳들은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는 양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면서 "유사시 가장 빠르게 평양으로 침투해 김정은을 제거할 수 있는 전략자산"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날 B-1B가 어떤 폭탄을 탑재했는지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미국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하며 무력시위를 벌였습니다.
B-1B의 위력은 미국이 2001년부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세력 소탕을 위해 수행한 '항구적 자유 작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B-1B 6대가 투하한 폭탄과 미사일이 연합군 전체 투하량의 40%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B-1B는 B-52, B-2와는 달리 핵폭탄은 장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래는 B-1B에도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지만, 러시아와의 핵 군축 협상으로 인해 핵폭탄 탑재기능은 모두 제거된 상태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B-1B가 공개적으로 한반도에 출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과거에도 훈련을 위해 비공개로 전개된 적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5년 11월 미군이 B-1B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폭격훈련을 강원도 원주와 태백에서 감행했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습니다.
주한미군은 이번 B-1B 출격에 대해 "대한민국의 방호에 대한 미국의 굳건한 공약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B-1B는 한국으로 오기 전 일본에서도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B-1B는 일본에서 항공자위대(JASDF) 소속 F-2 전투기 2대와 요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훈련 이후 우리 공군의 F
미 태평양사령부는 "일본 및 한국에서의 비행들로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각자의 영토를 수호하기 위한 3국 간 협력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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