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정세균 국회의장은 17일(현지시각) 실리콘밸리 코트라 무역관을 방문해 현지에서 활동 중인 기업 간부들과 창업자들, 과학자들을 만나 격려했다. 정 의장은 방명록에 “혁신으로 더 큰 대한민국을”이라고 남긴 뒤 기업인들에게도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과감한 혁신에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정 의장은 인사말에서 “국내에서는 세상이 막 바뀌는데 우리는 정체되어 있는것 아니냐는 걱정을 굉장히 많이한다”며 “과거 우리는 모방을 잘해 여기까지 왔는데, 아직도 거기에 정체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이제 그 방식으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미국에서 기업인들을 만나보니 우리가 변화를 빠르게 좇아가는 ‘패스트팔로어’에서 이제는 (변화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될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는 고무적인 생각이 든다”면서 “경쟁자들이 뛸때 우리도 함께 뛰면서 기업인들이 역할을 잘 해달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지원이 국내 기업에만 집중된 것 아니냐는 기업인들의 지적에는 “글로벌 시대에 국내와 국외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조금은 뒤떨어진 발상”이라며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공감하기도 했다.
정 의장은 “정부도 너무 단기 업적에 치중해서는 안된다”며 “국회 역시 미래를 대비하는 국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의장은 이어 유니온스퀘어에서 열린 ‘한인의 날’ 행사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과거에는 미국을 용광로라고 했는데 이제는 ‘샐러드 보울’이라고 한다. 모든 문화가 섞이면서도 고유의 매력은 간직하고 있다는 뜻”
12일 미국 순방을 시작한 정 의장은 워싱턴 DC와 뉴욕을 거쳐 16일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했다. 정 의장은 18일로 6박8일 간의 순방일정을 마치고 한국시각 1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오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