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에선 재난 영화 '부산행'과 '터널'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그런데 북한이 이례적으로 우리 재난 영화들의 흥행 요인을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해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형 좀비 영화의 새 역사를 쓴 '부산행'.
좀비만큼이나 붕괴 사고도 무섭다는 것을 보여준 '터널'.
두 영화 모두 여름철 관객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누적 관객 1,8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그런데 두 영화의 흥행에 대해 북한의 인터넷 선전매체 '메아리'는 "남조선 사회의 실상을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늘어놨습니다.
▶ 인터뷰 : 영화 '부산행'
- "출발 안 할 거야? 안 돼요. 내 친구들 아직 안 왔어요. 미안해 나 빼고 다 못 탔어."
이들 영화가 한국 정부의 무능력을 보여준다고도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영화 '터널'
- "다들 너무 지쳤습니다. 그만 하자고 하지 않습니까? 만약에 살아 있으면 어쩌시려고요? 미안하지 않으세요?"
북한 선전매체는 "박 대통령 집권 이후 남조선은 인간 생지옥이 되고 있다"며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네티즌들은 "북한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남한은 정부의 무능을 비판할 수 있는 자유라도 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체제우위를 선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도 아전인수격 해석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parasa@mbn.co.kr]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