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국정감사에 불참하자, 야당이 '강공책'을 들고 나왔습니다.
새누리당이 강력히 반대하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야당 단독으로 증인으로 채택하겠다는 겁니다.
여당의 국정감사 거부를 이용한 야당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는 새누리당의 불참으로 파행됐습니다.
▶ 인터뷰 : 이학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새누리당 의원님들이 참여하지 않는 것을 분명히 확인했으므로 오늘 국감은 일단 할 수 없음을…."
오후에는 증인 채택을 놓고 물밑 기 싸움이 치열했습니다.
야당은 새누리당이 불참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부르겠다며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 인터뷰 :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8일)
- "이재용 이사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서 공익법인을 이용해 부를 세습하는 부당한 행위가 더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이를 막기 위해 유의동 새누리당 정무위 간사는시급히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돌려 안건조정위원회 발동을 위해 도장을 갖다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안건조정절차에 들어가면 90일 동안 증인 채택을 못 해 남은 국정감사는 파행됩니다.
결국, 부담을 느낀 여야는 증인 채택을 미뤘습니다.
일단 간사들은 이 회장과 정 회장을 증인에 포함하지 않기로 사실상 합의했지만, 야당은 일부 기업은 사장급 이상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해 여당의 국감 보이콧 상황에서도 샅바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