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0월부터 어린이집 예산 無…광주시교육청 "유치원만" 누리과정 난항
↑ 누리과정 / 사진=연합뉴스 |
광주 지역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이 10월부터 책정되지 않아 어린이집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이 '보육은 국가의 책임'이라며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한 푼도 세우지 않아 광주시가 임시방편으로 9월까지 예산을 지원했지만 10월부터는 예산이 책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달 28일 1조8천230억원 규모의 2016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광주시의회에 제출했으나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편성하지 않았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은 교육청 담당인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 3개월분 180억원은 책정했으나 어린이집 예산은 재원이 없다는 이유로 책정하지 않았습니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선 어린이집은 보육 대란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의 경우 학부모가 아이사랑카드로 13일쯤 결제를 하면 20~22일쯤 누리과정 예산이 지원되므로 늦어도 20일 전에는 지원돼야 합니다.
20일 전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다소 있지만, 교육청은 재원이 없다는 이유로 누리과정 예산을 책정하지 않았고 광주시 역시 시교육청이 다른 교육청처럼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책정해주길 바라며 예산 지원에 난색을 보이고 있어 문제입니다.
누리과정 예산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어린이집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광주의 한 어린이집 원장은 "지난 2월만 해도 2개반에 40여명의 원생이 있었지만, 누리과정 예산이 중단된다는 소식에 원아들이 빠져 이제는 20여명만 남아 1개반만 운영하고 있다"며 "실제로 지원이 중단되면 운영난에 문을 닫는 어린이집도 속출할 것"이라고 걱정했습니다.
다른 어린이집 원장 역시 "누리과정 예산으로 매달 5천여만원을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만약 지원이 끊기면 교사 인건비는 물론 아이들 간식조차 줄 수 없게 된다"며 "빚이라도 내야 할 상황인데 5천만원이나 되는 거금을 어디서 빌려야 할지도 답답하다"고 토로했습니다.
어린이집 교사 김모(32·여)씨는 "매달 방세와 통신료, 세금 등을 합하면 50여만원이 넘는데 누리 예산 지원이 끊기면 당장 생계에 문제가 된다"며 "이러다 문을 닫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광주지역에는 어린이집이 1천250곳이 있으며 교사는 1천800여명에 달합니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보육료 22만원에 교사 처우개선비와 운영
박신애 광주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은 "유치원은 1년 치 전체 예산이 편성되어 있는데 왜 어린이집만 편성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광주시가 긴급 예산을 편성해 파국은 모면했지만, 더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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