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선언·청년수당 뜨거운 감자 속에서도…서울시 국감, 추가 질의 無
↑ 서울시 국감/사진=연합뉴스 |
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서울시 국감은 박원순 시장의 대권행보와 서울시 청년수당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으나 추가 질의없이 상당히 이른 시간에 마무리 됐습니다.
첫 질의자로 나선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은 최근 박 시장의 관훈클럽 토론회 발언을 언급하며 "출마하시는거죠?"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의원은 "유력 정치인 한 사람으로 그런 고민이 왜 없겠느냐는 말씀"이라는 박 시장의 답변을 끊고 "됐고요, 언제쯤 결심하세요?"라고 다시 한 번 파고들었습니다.
박 시장이 "시대의 요구나 국민 부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시대적 요구는 어떻게 판단하냐, 출마하면 시장직을 내려놓느냐, 정치인은 소신이 분명하고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 출마할 때 시장직 내려놓느냐"며 집중 추궁했습니다.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도 "(대선)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는 말로 함축적으로 해석하면 되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박 시장은 "국가지도자가 된다는 건 소명과 역사적 시대의 요구와 이런 것들이 있지 않으면 결단하기 어렵다. 이런 게 나에게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말로 에두르며 받아냈습니다.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이 "2012년 김문수 경기지사가 대선 전 당내 경선에 지사직을 걸고 나왔을 때 현직 지자체장 출마는 옳지 못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소신에 변함이 없냐"고 묻자 박시장은 "(대선 관련) 아까 얘기한 것처럼 굉장히 실존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강 의원은 "말이 항상 씨가 돼서 돌아온다는 것을 유념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새누리당은 사회 활동 의지를 갖춘 미취업 청년에게 최장 6개월간 월 50만 원씩 지급하는 '청년수당' 제도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권 도전을 위한 '표(票)퓰리즘'이라며 박 시장에 집중포화를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더민주를 비롯한 야당은 정부의 무능한 청년 복지 정책을 지차체가 대신 나서서 보완한 만큼 오히려 정부가 반성해야 할 사안이라고 맞섰습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청년수당, 청년활동지원사업의 취지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여러 쟁점이 걸려있었음에도 이번 서울시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는 기록적으로 이른 시간에 끝났습니다.
이날 국감은 점심식사 후 오후 질의를 마친 뒤 추가 질의 없이 오후 3시33분께 종료됐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장 확인되는 기록으로는 2006년 이래 가장 빨리 끝났으며, 이전에도 이렇게 환하게 날이 밝은 시간에 종료된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에도 국감이 일찍 끝났지만 그래도 오후 5시를 넘겼습니다.
2006년에는 오후 6시48분이었고,
2012년에도 오후 3시57분이 공식 기록이고 2013년은 오후 7시28분, 2014년은 오후 7시12분입니다.
유재중(새누리당) 안행위원장은 질의 시간이 지나면 바로 마이크를 끄는 등 엄격하게 시간을 관리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