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저 의혹'을 제기하자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퇴임 후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박 위원장 측은 "현실적으로 그 집으로 돌아가는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기자가 직접 삼성동 사저를 가봤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삼성동 자택에 복귀할 것이라며 곧바로 '사저 의혹' 진화에 나섰지만, 불씨는 남아있습니다.
최초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측은 "삼성동 사저가 경호하기에 상당히 어려운 환경인데다, 경호팀이 들어설 공간도 없다"며 박 대통령의 사저 복귀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전직 대통령은 7년 동안 청와대 경호실의 경호를 받는데, 박 대통령의 자택 근처에는 경호원들이 근무할 경호동을 짓기 어렵다는 겁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이 취임 전까지 머물던 자택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사저는 서울 삼성동 주택가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옆으로는 아파트, 뒤로는 초등학교 운동장과 맞닿아 있습니다."
사저 주변이 완전히 개방된 구조라 경호 자체가 어려운 데다, 주변 건물 대다수도 상가 혹은 사택이어서 이들 건물을 매입하지 않는 한 경호동이 새로 들어설 공간은 없는 셈입니다.
▶ 인터뷰 : 인근 부동산 관계자
- "앞에 있는 건물을 매입하시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는데 그것도 건물주가 내놓으셔야죠. (가격을) 많이 쳐주고 사겠다고 하면 파실지는 모르죠. 현재까지 그 라인 쪽에서 내놓은 건 없는데…."
실제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서울 연희동 자택 뒷편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경호동이 위치해 있고,
경남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도 사저동 바로 옆에 70평 규모의 경호동이 있습니다.
결국, 박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 복귀는 경호동 부지 확보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