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탈북하자" "차라리 탈북하는 게 낫다"
지난 8월 폭우가 쏟아진 북한 함경북도 지역에서 유행하는 말이라는데요.
피해가 얼마나 심한지 최근 탈북해 안전지대에 머물며 한국행을 희망하는 주민만 2백 명이 넘는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8월 3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로 범람한 함경북도 두만강 유역.
맨손 작업이다 보니 2달이 지났는데도 피해 복구는 더디기만 합니다.
학교와 기업소 등을 떠도는 집단 수용 생활에 지친 이재민들끼리 "차라리 함께 탈북하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보름간 생계형 집단 탈북이 잇따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김용화 / 탈북난민인권협회장
- "절반 이상 파묻혀 있는데 삽으로 복구해봤자 그 집이 그대로 있을 수도 없고, (물난리로) 철조망이 없으니까 넘어오기 좋았지요. "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회령시와 무산군 등 주민 백여 명이 국경을 넘었으며, 또 다른 백여 명은 탈북 브로커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정준희 / 통일부 대변인 (9월 26일)
- "생활의 어려움 때문에, 식량이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탈북할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이에 따라 김정은은 접경 지역에 3인 1조의 함경북도 보위성 요원과 전파탐지 전문가를 파견해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를 체포하는 등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