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는 논란의 당사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히려 의혹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불과 며칠 사이에 입장이 오락가락한다는 겁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회고록 관련 논란이 불거진 지난 14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반응은 구체적인 해명 대신 노무현정부를 배워야 한다며 현 정부에 화살을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이튿날에도 새누리당이 색깔론에 매달릴 뿐이라며 사실 관계에 대한 확인도 부인도 없었습니다.
파문이 확산하자 지난 16일에야 대변인격인 김경수 의원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청와대가 '기권' 방침을 전한 뒤 북한에 사후 통보한 것이라고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어제(17일) 논란 뒤 처음으로 공개 일정에 나선 문 전 대표에게 기자들이 당시 상황을 묻자 모호한 태도로 얼버무립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어제)
- "(김경수 의원은 북한에 통보한 것이었다고) 사실 관계는 당시를 잘 기억하는 분들에게 물으세요."
야권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의 태도가 의혹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 "3일 사이에 말을 세 번씩 바꿔버리니까 신뢰성을 상실하고…."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
- "문 전 대표께서 진실을 밝혀서 빨리 정리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논란의 당사자인 문 전 대표가 스스로 매듭을 풀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