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과 북한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말레이시아에서 비공식 접촉을 가졌습니다.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이뤄진 접촉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포착된 한성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의 모습입니다.
한 국장은 이어 말레이시아로 이동해 미국 북핵 관계자들과 극비리에 만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어제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서 이뤄진 접촉에서 한 국장은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 특사와 6자회담 차석대표를 지닌 북핵전문가 조지프 디트라니를 만났습니다.
이번 접촉에는 장일훈 북한 유엔주재 차석대사까지 참석해 2+2 형태로 오후 늦게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록 비공식 만남이었지만, 북한의 대미 핵심 외교라인과 미국 북핵 전문가들이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중단됐던 북미 간의 북핵 대화가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특히, 한 국장이 외무성 부상으로 승진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어 이번 접촉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교부는 "민간 차원의 트랙 2 대화로, 미국 정부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 국장은 지난 5월 세미나 참석차 스웨덴을 방문했을 때도 전직 미 외교관과 접촉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