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오늘(24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전격적으로 임기 내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어떤 말을 했는지, 여야 반응은 어떤지 정치부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성식 기자! (네, 국회 정론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박 대통령이 깜짝 개헌 카드를 던졌는데요?
【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내에 헌법 개정을 완수하기 위해 정부 내에 헌법 개정을 위한 조직을 설치하겠다"며 개헌 추진을 공식화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예산안 시정연설을 한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100년 미래를 이끌어 나갈 미래지향적인 2017 체제 헌법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 "오늘부터 개헌을 주장하는 국민과 국회의 요구를 국정 과제로 받아들이고, 개헌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를 해 나가겠습니다."
그동안 개헌논의에 대해 국정의 블랙홀이 될 수 있다며 부정적이던 박 대통령이 '임기 내 개헌 구상'을 공식화함에 따라 정치권은 개헌 정국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여당은 환영하는 목소리를 냈다고요?
【 기자 】
새누리당은 "이번 정기국회부터 개헌 논의를 시작하는 게 시기적으로도 적절하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제 국회 차원에서 실효적이고 밀도 있는 준비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개헌 논의를 당 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선주자인 김무성 전 대표도 "이 정권이 출범한 이후 제일 기쁜 날"이라며 "지금이 개헌에 딱 좋은 시기"라고 적극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이정현 당 대표도 시정연설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헌은 국가적 어젠다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공감대"라며 계속해서 건의해왔고, 대통령도 예전부터 반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개헌은 박근혜 대통령께서 대통령이 되시기 전에도 워딩을 여러 군데 살펴보시면 알겠지만 한 번도 개헌에 반대 말씀을 하신 적은 없습니다."
【 질문3 】
야당도 셈법 계산에 분주할 것 같은데요?
【 기자 】
일단 더불어민주당은 "측근비리 돌파를 위한 정략적인 개헌 논의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당은 만시지탄인 느낌은 있지만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주요 대선 주자들의 입장은 제각각인데요.
우선 개헌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얘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종인 /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 "개헌을 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대통령도 인식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4년 중임제라면 개헌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대통령의 임기를 3년 더 연장해주는 것뿐인데…."
문재인 전 대표는 "갑자기 개헌을 말씀하시니, 무슨 블랙홀이 필요한 상황이 된 것인지 의아스러운 생각이 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개헌을 주장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동아시대미래재단 상임고문은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권력구조를 포함하여 정치패러다임을 근본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개헌 이전에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편을 해야 한다며 현재 양당 체제에 유리한 선거체제를 그대로 두고 개헌하겠다는 것은 민심에 정면으로 반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김석호·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